대한민국 국군 헌병이 창설 70년 만에 헌병에서 군사경찰로 그 병과 이름이 변경된다고 합니다. 국방부는 헌병 이름을 군경,군경찰,경무 등으로 개칭하는 것을 그동안 검토해 왔는데 최근 헌병 내부의 의견을 고려해 그 명칭을 군사경찰로 변경하기로 확정하였다고 합니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헌병을 포함한 일부 병과 명칭 개정을 위한 '군인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습니다. 헌병이 군사경찰로 변경되는 것과 함께 정훈 병과 이름도 공보정훈으로 변경이 됩니다.
군사경찰로 그 이름이 변경되는 헌병의 역사를 살펴 보면 1947년 3월 군감대가 설치되고 이듬해 조선경비대 군기사령부가 창설되었습니다. 그리고 1948년 군기병을 헌병으로 명칭을 개칭하여 현재까지 헌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헌병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대한제국 시절 고종황제가 일본식 모델인 헌병을 토대로 헌병사령부를 설치하면서 였고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헌병에 의한 수탈과 피해가 많아 그동안 헌병이라는 용어자체가 부정적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청산하고 군의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이처럼 헌병에서 군사경찰로 그 이름을 바꾸게 된 것입니다.
정훈병과 이름도 공보정훈으로 변경을 하는데 같은 정훈이라 하더라도 그 한자가 다릅니다. 지금까지 써온 정훈은 政訓 이라는 한자를 사용하여 이념 무장을 강조하던 정치훈련의 약자로 사용되었는데 변경된 공보정훈에서의 정훈은 精訓 이라는 한자를 사용하여 원활한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고자 했다는 설명 입니다.
이처럼 사용하는 한자가 政 에서 精 으로 변경된 이유는 군이 정치에서 떠나 정치적 중립을 유지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군대의 정신전력 강화를 추구하는 뜻이 강조되었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사용하던 헌병이라는 명칭이 뇌리속에 박혀 한동안 혼선은 있을 수 있겠지만 일제의 잔재로 여겨지고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던 명칭을 새롭게 군사경찰로 변경하는 것은 나름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 이름만 변경되는 것이 아니라 내실까지 함께 개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