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이라는 것이 워낙 중요한 사안이기에 뉴스를 보다보면 미국의 장관 이름쯤은 귀에 익숙해 지기 마련인데 그중에서 미국의 틸러슨 국무장관의 전격 경질이라는 뉴스는 한번쯤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뉴스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국무장관을 13일 전격 경질을 하고 그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임명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은 이른바 대북강경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서 국무장관은 연방정부의 외교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우리나라로 치면 외교부장관에 해당하는 지위 입니다. 이러한 지위에 기존의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정보기관의 수장을 앉혔다는 것 부터 조금 의외인데 그 시기가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하기로 결정한 직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 후임으로 임명된 폼페이오 국장은 평소 대북 정책에서 정권 교체와 정밀타격 등을 배제하지 않는 발언으로 이른바 대북 강경파 중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을 북한과의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외교 전선의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은 나름 의미하는 바가 있습니다. 바로 북한과의 대화는 시작하지만 여전히 미국이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인식 시키는 것입니다.
사실 틸러슨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된 강경발언과 달리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력이 아닌 대화로 대북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었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대북정책 뿐만 아니라 이란 핵 협정, 기후변화협정 탈퇴 등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여라차례 이견을 보여 마찰을 빚어왔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경질설이 나오곤 했었습니다.
심지어 지난 해 10월에는 틸러슨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머저리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껄끄러운 사이가 된 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이에 비해 폼페이오 CIA 국장은 트럼프의 대북정책 방향과 일치하며 트럼프를 거들어 여러차례 대북 강경발언을 했으며 거의 매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보보고를 하고 올초부터는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접촉을 하며 북-미 대화의 길을 트는데 일조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여러차례 돌발적인 행동과 말을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이기에 이번 틸러슨 국무장관의 경질과 폼페이오 CIA 국장의 후임 임명에 어떠한 배경이 있는 것인지 우리 정부는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