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비해 관심이 높지는 않지만 설 연휴에는 설 특선영화를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어린시절에는 설 특선영화는 주로 홍콩영화나 십계와 같은 헐리우드 대작 들이 인기가 있었는데 시대가 바뀌니 당연히 설 특선영화도 조금은 변하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올해 설 특선영화는 과거에 비해 그 양이 그리 많지 않은데 아마도 설 연휴기간이 평창올림픽 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평창 올림픽 중계방송에 많은 방송시간이 할애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먼저 2월 15일 목요일 방영되는 설 특선영화 중에서는 단연 <더 킹>이 눈에 띕니다. 영화 <더 킹>은 조인성,정우성이 함께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던 영화로 누적관객수도 530만을 넘으로 선전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더 킹>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은 한 사나이가 권력의 설계자를 만나 핵심 라인을 타고 승승장구하다 정권 교체기에 새로운 판을 짜며 기회를 노리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영화 전체과정에서 한 인간이 살아가는 3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표현한 조인성과 멋진 수트발을 자랑하며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정우성의 연기 궁합은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합니다.
2월16일 금요일에는 <아빠는 딸>, <보안관>, <빠삐용> 세편의 설 특선영화가 방송됩니다. 이중에서 영화 <빠삐용>은 1973년 제작된 작품으로 40년이 넘은 작품입니다.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영화 <빠삐용>은 두 죄수의 자유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영화로 한 사람은 자신을 유죄로 만든 검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은 아내에게 당한 배신을 갚기 위해 탈주를 시도 합니다.
계속되는 탈주 실패와 독방생활,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자유를 얻기 위해 시도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인간에게 있어서 자유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2월17일 토요일에는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과 영화 <코리아>,<공조>가 설 특선영화로 방송이 됩니다. 영화 <코리아>는 1991년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단일팀 '코리아'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를 했던 남한과 북한의 탁구선수 이야기 입니다.
현재 평창 올림픽에서 남북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구성되었던 것과 유사한 내용이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을 것 같은데 남북 단일팀 구성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충돌,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 한민족임을 확인하는 내용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영화 <공조> 또한 남과 북 공동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영당시 누적관객수 780만을 넘으며 나름 선전했던 이영화는 제목 그대로 위조 지폐 동판을 둘러싸고 북한 형사와 남한형사가 공조수사를 벌이는 내용입니다.
영화 <코리아>와 <공조>는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과 단일팀 구성, 그리고 남북정상회담까지 남북간의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설 특선영화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2월18일 일요일에는 <굿 다이노>, <앤트맨>, <더 테러 라이브>가 설 특선영화로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