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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성화봉송, 딜레마를 극복한 신의 한수.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서의 김연아 성화봉송에 대한 감동이 하루가 지나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개막식에서의 김연아 성화봉송의 모습은 인상적이면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실 평창 올림픽에서 마지막 성화봉송의 주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너무 뻔한 이야기가 아니냐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사람들도 김연아 선수가 마지막 주자가 될 것이라고 모두 확신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확신 때문에 시작이 되었습니다. 모두들 알고 있는 사실, 너무 뻔한 사실에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는 쉽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여기에 돌발변수도 발생을 했습니다. 바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남북한 공동입장이었습니다.



개막식을 준비해왔던 기획팀에서는 이러한 돌발 변수를 쉽게 예상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2018년 새해가 되면서 급박하게 진행되었던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과정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었으니까요.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남북단일팀이 구성되고 여기에 개막식에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공동입장을 하게 된 상황에서 성화봉송 또한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 라는 여론도 만만치 않게 생겼습니다.


반대로 너무 남북한 공동입장이나 단일팀을 배려해서 김연아 성화봉송 마저 무산된다면 이에 대한 거부감도 발생할 수 있기에 개막식을 준비하는 측에서는 준비 막판에 해결하기 어려운 딜레마가 생겨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이 딜레마를 멋지게 극복을 한 신의한수가 등장했습니다.



올림픽 성화가 올림픽 스타디움에 들어서고 여러명의 주자를 거쳐 성화대 바로 아래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남과북 선수들에게 전달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결국 남북단일팀 성화봉송으로 마무리 되는 구나 라고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성화대로 향하는 계단을 함께 오르자 그 생각은 더욱 굳어져 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성화대 위에는 여자 아이스하키의 퀸이라 할 수 있는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트를 신고 남북단일팀 성화봉송자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김연아 선수는 성화대에 만들어진 미니 아이스링크에서 예전의 모습을 연상시킬 수 있는 우아한 피겨스케이팅을 선보인 후 남북단일팀 선수들로부터 성화를 전달받고 최종 점화를 함으로써 평창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습니다.


김연아 성화봉송에서 오랜만에 피겨스케이팅을 하는 김연아 선수의 모습은 반가움을 넘어서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감동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세계의 여러 언론들도 김연아 선수가 또 다른 올림픽의 역사를 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결국 남북단일팀 선수들의 성화봉송과 이어진 김연아 성화봉송으로 평화를 위한 올림픽과 김연아 선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신의한수를 연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