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편 MBN을 '가짜 언론'이라고 지칭을 하자 곧바로 자유한국당은 MBN 기자들의 자유한국당 출입금지와 취재 및 시청거부라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당대표가 SNS를 통해 한마디 하자 공당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한국당이 당차원에서 즉각 조치를 한 것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MBN에서 보도한 <류여해도 #Me too 동참?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 라는 기사 때문이었습니다. 이 기사에서 MBN은 한국여상단체연합이 주최한 검찰청 내 성폭력 사건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의 이야기를 다루며 류여해 전위원이 "나도 당했다" 라고 주장한 내용을 기사로 옮긴 것입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알게 된 것이 지난 4월 대선때인데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고 보도한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이기에 자유한국당 당차원에서 MBN과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이야기 한 것입니다.
MBN 측에서는 문제가 된 기사를 출고 직후 삭제한 데 이어 기사의 제목에 "수년간"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정정보도문을 통해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 그리고 류여해 전 최고위원에게 사과드린다 라는 내용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측에서는 정정보도문 자체가 가증스럽다며 취재의 자유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취재거부의 자유도 있다는 것을 한번 보여주겠다며 MBN의 자유한국당 출입금지와 취재거부를 발표했고 곧이어 법적조치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과 MBN기자간의 설전도 있었는데 장제원 대변인은 MBN 기자의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대놓고 무시를 했고 MBN기자도 취재를 거부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정당에서 그것도 군소정당이 아닌 제1야당에서 특정 언론사의 취재를 거부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언론과 정치인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야 많이 볼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언론중재위 제소 같은 절차 없이 곧바로 취재를 거부하고 출입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한 것은 너무 감정적으로 나간 과잉대응이 아니냐 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잠시 살펴 볼 것은 그동안 홍준표 대표가 보여주었던 독특한 언론관 입니다. 홍준표 대표는 그동안 수차례 특정 언론을 언급하며 "뺏겼다", "넘어갔다." 라는 표현을 써가며 마치 언론을 정치인이나 특정 정치세력이 소유할 수 있는 권력인 것처럼 말을 해 왔습니다.
이는 언론이 제4의 권력으로 취재와 보도를 통해 국가기관이나 정당,사회의 부조리를 견제하는 독자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부정하는 말입니다.상호 감시와 견제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언론과 정치권으로 기본적인 관계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과장되고 잘못되 수식어를 사용한 언론사에도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이성적으로 절차를 거쳐 해결하려 하지 않고 출입금지,취재거부 등 극단적인 감정적 대응을 하는 모습도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