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돌연 어젯밤 금강산 공연 취소를 통보해 왔다고 합니다. 남북이 합의한 일정으로는 다음 달 4일 금강산에서 남북 공동 문화 공연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북한측이 금강산 공연 취소를 통보한 것입니다.
이러한 일방적인 북한의 취소 통보에 정부는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지만 솔직히 마땅히 대응할 수 있는 카드는 없어 보입니다. 북한이 금강산 공연 취소를 통보한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우리측 언론이 북한의 진정 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 측은 금강산 공연 취소를 북한 내부 경축 행사까지 시비하는 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겠다고 말했다는데 아마도 이는 다음달 2월8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이른바 건군절 열병식을 두고 우리 언론에서 이 문제를 끊임없이 거론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마디로 자신들의 내부적인 축하 행사를 두고 우리측 언론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을 하고 이를 문제 삼으려 하기에 북한에서 열리는 금강산 공연을 취소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북한이 전격적으로 평창올림픽에 참여하기로 결정이 되고 오랜 기간 단절되어 왔던 남북간 대화의 장이 다시 열리는 등 한동안 화해무드가 조성이 되었는데 어째 일이 너무 빨리, 쉽게 진행된다 싶었습니다.
그동안의 남북관계를 살펴보면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북한의 태도 때문에 곤란함을 겪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이번에도 분명 이런 예측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늘 존재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되어가는 것 같아 다시 한번 남북관계 회복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를 인식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예측이 어렵고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북한이라도 어렵게 성사된 관계회복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평창올림픽에 북한의 참가가 그들의 체제선전에 이용되고 시간 벌기 전략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그 우려만으로 반대하고 관계회복의 노력을 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평창올림픽이 시작되고 그 대회를 성공적인 대회로 마무리짓기 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과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금강산 공연 취소와 같은 북한의 돌발행동은 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평창올림픽과 관련하여 우리정부가 북측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고 있어 자존심이 상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북핵위기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만큼 위험한 발상도 없는 것입니다.